제130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94만달러)에서 콜린 몽고메리(영국)가 1타차 불안한 선두를 지킨 가운데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추격전 시동이 걸렸다. 몽고메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덤 세인트앤즈의 로열 리덤&세인트앤즈골프장(파71. 6천90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7언더파 135타로 2위 피에르 풀케(스웨덴)에 1타 앞서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속에 펼쳐진 이날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몽고메리는 전날까지 2위 그룹과 3타차였으나 타수를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언제 선두자리를 내줄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다. 반면 우즈는 특유의 장타와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대회 2연패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전날 이븐파 71타로 공동 34위였던 우즈는 이날 보기는 1개만 기록하면서 3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는 등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뒷심으로 3언더파 68타를 쳐 6언더파 65타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데스 스미스(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상승했다. 5번홀까지 파행진을 벌이던 우즈는 첫 파5인 6번홀(494야드)에서 세컨드샷으로 간단히 온그린시켜 2퍼트로 버디를 낚은데 이어 이어진 파5의 7번홀(557야드)에서는 세컨드샷때 볼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지만 절묘한 벙커샷으로 볼을 컵에 붙이고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2언더파로 끝냈다. 로열리덤&세인트앤즈의 마지막 파5인 11번홀(542야드)에서도 볼이 벙커에 빠졌지만 버디를 추가하는데 장애물이 되지 않았고 티샷이 오른쪽으로 말리면서 깊은 러프에 빠진 14번홀(파4)에서는 볼을 그린 앞에 안착시킨 뒤 6m 버디퍼팅을 집어넣었다. 티샷한 볼이 디봇 자국에 놓이고 세컨드샷이 그린옆 벙커에 빠진 15번홀(파4. 465야드)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한 우즈는 "절반을 소화했는데 플레이 내용에 대체로 만족한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우승 가능성을 안고 있어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한 풀케가 버디만 4개 골라내며 2위에 올랐고 그레그 오웬(영국),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이번이 2번째 메이저대회 출전인 조 오길비(미국)는 약속이라도 한듯 3타씩을 줄이며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우승권에포진했다. 또 비제이 싱(피지), 데이비스 러브 3세,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등도 선두에 5타 뒤진 140타로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이밖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데이비드 듀발, 필 미켈슨(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븐파 142타로 공동 35위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