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에 익숙한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메이저 무관 선수의 예상밖 선두 부상. 1백41년 대회사상 네번째로 알바트로스를 기록하고도 순위는 52위. 악명높은 '항아리 벙커'에서 4타 만에 겨우 탈출. 지난 19일 밤(한국시간) 잉글랜드의 대서양연안 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파71)에서 열린 제130회 브리티시오픈 첫날 경기 결과 '최고의 메이저대회'다운 기록과 화제가 만발했다. 1라운드 선두는 콜린 몽고메리(38)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지난해 챔피언으로 올해 우승 후보인 타이거 우즈(26·미국)는 이븐파 71타로 선두와 6타 차의 공동34위를 마크했다. ○…첫날 몽고메리가 선두에 오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93∼99년 7년연속 유럽투어 상금왕이었고 현재 세계랭킹 12위에 올라있지만 메이저대회,특히 브리티시오픈과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 그는 지난해까지 9년간 이 대회에 출전해 다섯번이나 커트를 미스했다. 이 대회 첫날 70타 아래를 쳐본 적도 없었다. 그런 그가 좀 쌀쌀했지만 바람은 비교적 잔잔했던 첫날 이글 1개에 버디 6개,보기 2개를 기록하며 3타 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번에야말로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 ○…몽고메리가 기대밖으로 선전한 반면 첫날 우즈는 평범한 출발을 했다. 세계랭킹 1위라는 점에서 볼 때 선두와 6타 간격의 30위권이 조금 부담스러운 위치일 수도 있다. 최근 4년간 이 대회 첫날 스코어치고는 최악이다. 또 최근 4개대회 연속으로 첫날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우즈는 버디와 보기를 3개씩 기록했다. 그러나 파5홀에서는 단 1개의 버디도 건지지 못했으며 11번홀(5백42야드)에서는 '치욕의' 보기를 범했다. ○…3언더파 68타로 선두와 3타 차의 2위권에는 브래드 팩슨,마스터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미국),프로데뷔 후 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한 전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 미코 일로넨(핀란드) 등 3명이 포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