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지난 15일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21일 후반기가 시작된다. 20년째를 맞은 프로야구는 성년의 나이 답게 전반기를 풍성한 기록으로 수놓았다. 특히 "타고투저"가 유달리 심했던 전반기에는 타격부문의 진기록들이 유달리 많았다. "프로야구의 꽃"인 만루홈런이 만발했던 점은 올 시즌 타고투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전반기동안 터져나온 만루홈런은 무려 26개. 한시즌 기록으로도 역대 2번째로 많다. 가장 많았던 99년의 31개 경신은 물론 최초의 40만루홈런 달성도 기대되고 있다. 타자들의 개인기록도 관심을 끄는 대목. 특히 장종훈(한화)의 기록 경신 행진은 전반기 볼거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장종훈은 지난달 25일 해태와의 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장,지난 87년 4월14일 해태전 데뷔 이후 1천6백31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안타(1천5백74개),타수(5천4백96타수),2루타(2백93개),홈런(3백10개),타점(1천39점),득점(9백48점),볼넷(9백24개),루타수(2천8백45루타),몸에 맞는 볼(1백24개),삼진(1천1백43개) 등 16개 부문 중 무려 11개 부문의 통산 최다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과 15년 연속 세자리 루타까지 기록해 프로야구 최고의 '철인'임을 입증했다. 현대 전준호는 지난 11일 롯데전에서 통산 3백72도루를 달성해 프로야구 최고의 '대도(大盜)'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 이승엽도 지난달 21일 한화전에서 18호 홈런으로 최연소(24세10개월3일) '2백홈런'을 달성했다. 부진했던 마운드에서는 송진우의 기록이 유난히 빛났다. 정삼흠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이닝 기록(1천8백94와3분의2이닝)과 통산 최다타자 상대기록(8천4명)을 갈아치운 송진우는 지난달 3일 LG전에서는 투수 두 번째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