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로 예정된 IOC 위원장 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국내 정.재계의 유력인사들이 모스크바에 속속 도착해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8일 김운용 회장이 모스크바에 첫 발을 디딘 이후 10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겸 IOC위원이 전용기편으로 도착했고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은 11일 런던에서 곧장 모스크바로 건너왔다. 또 12일에는 최재승 국회문화관광위원장과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꿈꾸고 있는 유종근 전라북도지사,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나란히 이곳에 왔고 15일에는 유럽을 순방중인 권노갑 민주당 최고위원도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모스크바 대사관은 정계 고위인사들의 영접으로 눈코 뜰 새없이 바쁜모습이다.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설명회가 열린 세계무역센터(WTC)의 보조 프레스룸은 취재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IOC 총회를 위해 러시아 언론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3천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주최측은 무역센터 보조기자실에 30여석에 불과한 협소한 공간만을 제공, 혼잡을 더했다. 총회장 출입마저 엄격히 제한된 가운데 대부분의 기자들은 좌석을 차지하지 못하자 호텔 로비 바닥에 주저앉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해야 했고 한켠에서는 자리다툼으로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모스크바가 온통 삼성그룹의 기업마크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이건희 그룹회장이 IOC 위원으로 활동중인 삼성은 지난 해 시드니올림픽에 공식스폰서로 참여한데 이어 모스크바 총회에서도 메인스폰서로 경비를 대부분 지원한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 나부끼는 IOC 총회 개최 현수막에는 선명한 삼성 마크가 뚜렷이 각인돼 삼성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주고 있다. 또한 14일 삼성이 주최하는 '삼성 러닝페스티벌'에 4만여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이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성이 모스크바에서 4년째 주최하는 '삼성 러닝페스티벌'은 모스크바국립대학정문에서 출발해 4㎞를 달리게 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