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들은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차기 IOC 회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고 12일 전망했다. 브레먀 노보스테이지(紙)는 5명의 차기 위원장 후보 가운데 김 회장이 최고령(70)이며, 전문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고, 2002년 솔트 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 관련추문에 휘말린 인물가운데 한명이라는 마이너스 요인을 안고 있지만, 인구가 가장많은 아시아 지역을 대표한다는 플러스 요인을 갖고 있다면서 그를 유력 후보로 꼽았다. 신문은 특히 외국 분석가들을 인용, 오는 16일 열리는 IOC 차기 위원장 선거에서 김 회장이 40∼42표, 자크 로게(벨기에.59) 후보가 37∼39표, 리처드 파운드(캐나다.59) 후보 18∼20표, 아니타 데프란츠(미국.49) 후보 9∼12표, 그리고 팔 슈미츠(헝가리.59) 후보가 3∼6표를 얻게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후보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데프란츠 후보의 경우, 최초로 여성 위원장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동시에 IOC 자체가 이같은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점을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 올림픽위원회 자체가 데프란츠 후보보다는 김 회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츠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가장 화려한 운동경력(펜싱종목 2회 금메달수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옛사회주의권 출신이라는 단점을 안고 있으며, 김 회장과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로게 후보는 지난 1991년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3년전에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비교적 짧은 IOC 경력이 단점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또 파운드 후보는 2002년 동계올림픽 추문 조사위원장겸 마케팅 책 임자로써 IOC의 재정부분을 강화시킨 공로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신문인 브레먀 MN은 12일 김회장이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올림픽 출전 경험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한국내 정부 분야와 IOC내에서 상당한 업적을 올렸으며,현재 IOC 라디오.TV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김 회장이 IOC의 아시아 확장에 적지않은 도움을 주게될 많은 수의 아시아 역내 대기업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후광을 업고 있는 로게 후보와 IOC 부패 진상조사위원장겸 반도핑기구(WADA) 총재인 파운드 후보 역시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러나 파운드 후보의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IOC내 부패가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WADA 역시 아직 도핑검사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규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약물학 분야에서 거대한 로비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만일 그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될 경우, 현대 올림픽 정신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IOC 위원장 선출은 12일 오후 공식 개막하는 112차 IOC 연차 총회 마지막날인 오는 16일 열린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