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10대 돌풍"도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의 2연패를 막기에는 무리였다. 비너스는 8일 올잉글랜드론 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무서운 10대" 유스티네 헤닌(벨기에)을 꺽고 윔블던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비너스는 이날 강력한 서비스와 노련미를 앞세워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오른 헤닌에 2대1(6-1,3-6,6-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린제이 대븐포트(미국)를 꺽고 우승을 차지했던 비너스는 이로써 지난 60년 이후 빌리 진 킹(미국),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슈테프 그라프(독일)에 이어 사상 4번째로 2연승을 달성한 여자선수가 됐다. 특유의 강한 서비스를 앞세워 1세트를 게임스코어 6대1로 가볍게 따낸 비너스는 그러나 2세트들어 헤닌의 주무기인 백핸드 스트로크와 효과적인 네트플레이에 고전하며 3대6으로 내줬다. 하지만 3세트들어 헤닌은 비너스의 노련한 드롭샷과 강력한 서비스에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단 한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승리를 헌납했다. 헤닌은 사상 처음 윔블던 결승에 오른 벨기에선수로 기록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남자부 패자는 패트릭 라프터(호주)와 고란 이바세니비치(크로아티아)의 승부로 판가름나게 됐다. 이날 여자부 결승전에 앞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노장 이바세니비치는 팀 헨만(영국)을 맞아 5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3대2(7-5,6-7,0-6,7-5,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바니세비치는 6일 앤드리 애거시(미국)을 꺽고 올라온 패트릭 라프터와 9일 결승전을 치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