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포항)이 11개월만에 다시 선 국내무대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리며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해 8월 부천전 이후 처음으로 나선 이동국은 7일 성남에서 열린 2001 포스코 프로축구 K-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 2분 강력한 오른발 바운드슛으로 골네트를흔들어 팀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베르더 브레멘과 재계약치 못해 일시 복귀한 이동국은 특히 용병 간판 샤샤와맞대결한 이날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며 유럽무대 재도전을 위한 발판을 다지면서국가대표 복귀에도 청신호를 켰다. 부산은 첫 승에 목마른 전북을 1-0으로 제압, 성남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고 울산은 득점선두 파울링뇨와 정정수가 2골씩을 뽑는 활약으로 홈팀 안양을 4-0으로 대파하고 2위가 됐다. 이밖에 '날쌘돌이' 서정원이 2골을 넣은 수원은 부천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상위권 길목에 들어섰다. 성남(포항 2-1 성남) = 이동국의 날이었다. 브레멘과의 재계약에 실패, 고개를 떨군 채 귀국 보따리를싸야 했던 이동국은 5경기 무패가도를 달리던 선두 성남과의 복귀전에서 결승골을뽑으며 상대에 일격에 가했다. 처음 호흡을 맞춘 브라질 용병 보야델의 재치있는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전반 2분 페널티지역내 정면에서 주무기인 오른발 바운드슛으로 성남의 골네트를 갈랐다. 브레멘에서 무득점에 그친 이동국으로서는 지난해 7월15일 정규리그 대전전 이후 거의 1년만에 골맛을 본 셈이었다. 포항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성남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지만 후반 20분 허제정이 오른쪽을 뚫고 골문 앞으로 흘러준 볼을 보야델이 밀어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포항은 공격을 주도하던 이동국이 후반 39분 성남 수비수 김용희와 공중볼을 다투다 쓰러진 뒤 코난과 교체돼 걱정거리를 안았다. 성남은 6분 뒤 이승엽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샤샤가 성공시켰지만포항 골키퍼 김병지의 노련한 수비에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첫 패를 당했다. 안양(울산 4-0 안양) = 울산이 올들어 튼튼해진 허리진과 파울링뇨, 정정수의 물오른 득점포를 앞세워지난해 상대전적 3패로 눌렸던 안양에 완승을 거뒀다. 전반 4분만에 득점1위 파울링뇨가 미드필드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간 뒤 골키퍼 신의손마저 제치고 텅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슛,가볍게 선제골을 뽑아낸 울산은 20분 정정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빨랫줄같은 왼발슛으로 그물을 흔들며 추가골을 뽑았다. 울산은 정정수가 40분께 미드필드에서 볼을 가로챈 김현석이 밀어준 것을 받아페널티지역 정면 내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성공시켰다. 후반들어 안양은 드라간과 쿠벡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울산의 탄탄한 수비진에 막혀 활로를 뚤지 못했꼬 14분 파울링뇨에게 4번째 골을 내줘 맥없이 무너졌다. 파울링뇨는 시즌 7골로 득점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수원(수원 3-1 부천) = 서정원이 2골을 터트린 수원이 부천에 3-1로 역전승, 2승을 올리며 재도약의 날개를 폈다. 선취골은 부천의 몫이었다. 곽경근과 투톱으로 기용된 99년 신인왕 이성재가 경기 시작 5분만에 김기동의 긴 대각선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수비수 2명을 옆에붙인 채 왼발로 강슛, 그물을 출렁였다. 기선을 잡은 부천은 계속 파상 공세를 펼쳐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39분과 42분서정원에게 연속 골을 내줘 주도권을 잃고 말았다. 고종수의 코너킥을 헤딩 동점골로 연결한 서정원은 3분 뒤엔 이기형의 도움으로침착하게 골을 보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산드로는 후반 3분 추가골을 넣어부천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광양(전남 0-0 대전) = 전남은 대전과의 올시즌 첫 대결에서 시종 우세를 보이고도 대전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해 0-0으로 비겼다. 전남은 세자르와 찌코가 최전방에서 투톱을 이루며 대전 문전을 거세게 두드렸으나 국가대표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에 막혀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첫 골의 기회를 먼저 잡은 것은 김은중을 원톱으로 세운 대전이었다. 대전은 전반 37분 정영훈이 오른쪽에서 띄워준 볼을 김은중이 골지역 정면에서헤딩슛,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으나 전남의 후보 골키퍼 김태진이 몸을 날리며 쳐내 득점에 실패했다. 허를 찔린 전남은 곧바로 공세에 나서 강철이 골대를 살짝 비켜가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후반 38분에는 세자르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로 강하게찬 볼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부산(부산 1-0 전북) = 부산이 첫 승에 목마른 전북의 저항을 진압, 정규리그 무패가도를 질주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부산의 첫 골은 우르모브에게서 비롯됐다. 전반 18분 우르모브의 코너킥을 윤희진이 머리로 받아 넣은 것. 윤희진은 시즌 첫 골. 부산의 `도우미' 우르모브는 4도움으로 어시스트 부문 선두 박태하(포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북은 간판 골키퍼 서동명의 부상 공백 속에 스트라이커 김도훈마저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전북 최만희 감독은 유학파 최영훈과 남궁도를 기용하는 `깜짝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무패가도에 신이 난 부산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남.안양.광양.수원.부산=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