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10위에 올랐던 송아리(15)가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 크로거 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8위를 달려 돌풍을 예고했다. 쌍둥이 언니 송나리와 함께 대회 스폰서 특별초청을 받은 송아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의 하일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 6천36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없이 버디 2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송아리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알리샤 디보스(페루), 피오나 파이크(호주)에 2타 뒤진 공동8위에 올라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일으킨 '아리 선풍'을 재현할 태세다. 송아리는 지난 99년 미국주니어여자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올랐고 이듬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에 초청을 받아 4라운드에서 카리 웹(호주)과 챔피언조에서 대결,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LPGA 투어 대회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69년 조앤 카너(미국) 이후 30여년간 없어 송아리는 대기록 달성의 첫발을 뗀 셈이다. 이 대회에 3차례 출전, 우승 2차례와 준우승 1차례를 차지한 박세리(24.삼성전자)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1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순위는 10위권 밖이지만 1타 앞선 2언더파 69타로 공동8위에 오른 선수가 무려11명에 이르고 선두와 불과 3타차여서 우승권 도약의 발판은 마련했다. 이곳 출신인 켈리 로빈스(미국) 등 4명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3위에 포진하는등 1라운드는 탐색전 양상을 띠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웹 역시 박세리와 같은 1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쳐 역전의 기회를 노리게 됐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자신을 후원해온 엘리 캘러웨이가 82세로 타계했다는 전화를 아침 일찍 받은 탓인지 1오버파 72타로 김미현(24.KTF)과 장정(21.지누스), 하난경(30.맥켄리) 등과 공동53위를 달렸다. 소렌스탐은 "캘러웨이는 내게 친 할아버지나 다름없었다"면서 울먹었다. 여민선(29)이 2오버파 73타로 공동80위에 처졌고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4오버파 75타로 공동 107위까지 밀려났으며 박희정(21)도 5오버파 76타로 공동123위에 머물며 컷오프될 위기에 몰렸다. 한편 송나리는 6오버파 77타를 치는 극도의 부진으로 공동139위로 떨어져 대조적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