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10대 소녀 유스티네 헤닌(19)이 메이저대회3연속 우승을 노리던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의 꿈을 좌절시켰다. 8번시드 헤닌은 5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론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4번시드인 캐프리아티에 2-1(2-6 6-4 6-2)로 역전승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로써 헤닌은 벨기에 선수로는 처음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고 자신과 함께 벨기에 10대 돌풍의 주역인 킴 클리스터스(18)가 당한 패배도 대신 설욕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클리스터스를 누르고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한 캐프리아티는 '진짜 그랜드슬램'으로 가는 길목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장애물을만나 꿈을 접고 말았다. 헤닌은 지난해 챔피언 비너스 윌리엄스와 99년 우승자 린제이 대븐포트(이상 미국)의 준결승전 승자와 7일 밤 패권을 놓고 다툰다. 1세트에서 헤닌은 캐프리아티의 베이스라인 끝에 걸치는 강한 그라운드스트로크에 밀려 21분만에 2-6으로 졌지만 2세트 들어 코트를 바꾸면서 서서히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헤닌은 고비였던 게임스코어 3-3에서 환상적인 백핸드 크로스샷을 수 차례 성공시키며 2게임을 연속 따내 5-3으로 앞선 뒤 결국 6-4로 2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는 헤닌의 압도적인 우세로 진행됐다. 서비스의 위력이 살아난 헤닌은 4게임을 연속으로 쉽게 따내며 4-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고 이후 캐프리아티와 1게임씩을 주고 받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윔블던에 첫선을 보였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던 헤닌은 "센터 코트는 처음이라 어리둥절했고 발목까지 다쳐 힘들었지만 (1세트 후) 코트를 바꾼 다음부터한결 플레이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윔블던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