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돌풍 가나가 2001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9세 이하)의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아르헨티나는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2골을 터뜨리는 등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파라과이를 5-0으로 완파, 이집트를 꺾은 가나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예선전을 포함해 6경기에서 모두 24골을 뽑아내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오는 9일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라 우크라이나와 체코 등 유럽 강호들을 꺾은 파라과이의 전력도 아르헨티나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했다. 전반 18분만에 선취골을 잡아내며 압승을 예고한 아르헨티나의 스트라이커 사비올라는 6분 뒤 막스밀리아노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의 태클에도 아랑곳없이 2번째골을 터뜨렸다. 사비올라는 대회 통산 10골로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전반 41분 레안드로 로마뇰리의 추가골로 전반을 3-0으로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6분과 25분 안드레스 데 알레산드로와 에스테반 에레라가 다시 골을 넣어 파라과이 수비진영을 초토화시켰다. 시종 일관 수비에 치중했던 파라과이는 전반에 단 한차례의 슛을 날리는데 그쳤고 전반 종료직전에는 펠리페 기메네스가 퇴장당하는 불운까지 겹쳐 완패를 면치 못했다. 한편 코르도바에서 열린 다른 준결승에서는 가나가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이집트를 2-0으로 격파, 93년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이후 다시한번 첫 우승에 도전한다. 우세한 경기속에서도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가나는 후반 37분만에 첫 골을 뽑았다. 압둘 이브라힘이 상대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올려준 볼을 아바스 이누사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잡아낸 것. 6분 뒤에는 미드필드에서 파라과이 진영으로 투입된 볼을 다투기 위해 가나의 공격수들이 쇄도하자 당황한 파라과이의 수비수 엘 아트라위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기진영 골문으로 굴러들어가 두번째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준결승 아르헨티나 5(3-0 2-0)0 파라과이 가나 2(0-0 2-0)0 이집트 (부에노스 아이레스 AP=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