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골프를 치면서 멀리건을 받아 전임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못지 않은 멀리건 선수가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멀리건(mulligan)이란 골프에서 이미 친 샷이 좋지 않을 경우 이를 없었던 것으로 하고 새로 치는 것.


클린턴 전 대통령이 스코어를 낮추려고 이를 애용한 것으로 정평나 있다.


모처럼 운동하기에 알맞은 화창한 날을 맞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 골프장을 찾은 부시 대통령은 첫 타석에서 골프채를 힘껏 휘둘렀으나 공은 왼쪽으로 크게 휘어졌다.


부시 대통령은 두 번째 샷도 똑같은 쪽으로 친 뒤 기자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이 멀리건을 즐긴 것을 빗대어 멀리건은 초당파적 전통이냐고 비꼬자 "더 이상은 없다"며 정색하고 "첫 타석이니까 한 것이고 그것으로 끝"이라고 응수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