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대는 우즈' 홈런 선두 이승엽(삼성)은 얼마 전 자신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는 호세(롯데)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나의 경쟁상대는 결국 타이론 우즈(두산)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매년 35개 이상의 홈런을 꾸준히 기록하는 우즈의 지구력이 장기적으로 호세를 앞선다고 본 것이다. 이승엽의 전망처럼 페넌트레이스 중반,우즈는 이승엽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우즈는 28일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에서 17호와 18호를 터뜨리며 홈런 단독 2위에 뛰어올랐다. 현재 21개를 기록 중인 이승엽에게 3개차까지 따라붙었다. 우즈의 홈런 페이스는 날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4개씩에 불과하던 우즈의 홈런포는 6월에 접어들자마자 세 경기 연속으로 터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10개를 기록했다. 특히 우즈의 방망이는 '순도'면에서 이승엽을 압도한다. 올 시즌 우즈가 쏘아올린 홈런포의 비거리는 평균 1백30m에 육박한다. 지난 5월4일 롯데전에서는 1회와 6회 각각 비거리 1백45m,1백40m짜리 대형 포탄을 터뜨리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28일 쏘아올린 두 방의 비거리도 1백25m를 넘었다. 18개의 홈런 중 무려 12개를 잠실에서 기록한 것은 그의 방망이가 가진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때 팀이 부진에 빠지자 1백㎏의 거구로 헤드슬라이딩 도루도 서슴지 않았던 우즈. 최근에는 팀 전력이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한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허벅지 부상에서도 완전히 회복됐다. 후련한 여름을 맞은 우즈의 방망이가 얼마나 매섭게 돌아갈지 팬들의 기대는 높기만 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