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 파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임창용(삼성)이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고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시즌 21호 홈런을 쏘아올려 단독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임창용은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3-0으로 완봉승을 연출했다. 지난 95년 프로데뷔이후 주로 마무리로 활동하다 올시즌 선발투수로 보직 변경한 임창용은 개인통산 326경기, 선발로는 25경기만에 완봉승 투수로 이름을 등록했다. 임창용은 이날 승리로 시즌 8승2패1세이브를 기록해 손민한(롯데), 신윤호(LG)와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홈런레이스 1위를 질주중인 이승엽은 2-0으로 앞선 8회 김정수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1점홈런을 터뜨려 부문 2위 펠릭스 호세(롯데)와의 간격을 4개차로 벌렸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현대를 다시 반게임차로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꼴찌로 추락한 SK는 윤재국의 만루홈런 등 홈런 5방을 터뜨려 LG를 12-5로 물리쳤고 잠실구장에서는 심재학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이 롯데를 3-2로 제압했다. 한편 광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해태-현대전은 비로 취소됐다. ●잠실(두산 3-2 롯데) 믿었던 롯데 마무리 박석진이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다. 2-2로 맞선 9회말 박석진 선두타자 이종민을 몸맞는 볼로 내보낸 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정수근을 고의사구로 걸러 1, 2루가 됐다. 장원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우즈에게 다시 볼넷로2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어 타석에 나선 심재학은 박석진의 초구를 중전안타로 연결해 짜릿한 팀 승리를 연출했다. 두산 선발 빅터 콜은 9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대전(삼성 3-0 한화) 임창용이 완벽 투구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성은 임창용의 역투속에 2회 1사 2, 3루에서 김한수의 내야땅볼로 1점을 뽑고 3회에는 2사 뒤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박한이를 이승엽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섰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에는 선두타자 이승엽이 큼직한 솔로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리스는 7이닝동안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인천(SK 12-5 LG) '도깨비 방망이' SK가 홈런포를 앞세워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SK는 2-2로 맞선 5회말 에레라가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잡은 뒤 6회 2사 만루에서 폭투로 1점을 보탠 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윤재국이 통렬한 만루 아치를 그려 9-2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SK는 브리또의 랑데부 홈런, 양현석의 2점홈런이 이어져 승부를 갈랐다. LG는 7회 장재중이 2점홈런을 날렸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SK 선발 이승호는 7이닝동안 6안타 4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서울.인천.대전=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