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카리 웹(호주)은 전대미문의 슈퍼그랜드슬램을 제일 먼저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명칭도 생소한 슈퍼그랜드슬램은 각각 다른 5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것. 이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대회였던 듀모리어클래식이 폐지되고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새로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데 따라 생긴 타이틀이다. 듀모리에클래식-나비스코챔피언십-US오픈-LPGA선수권 등 기존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브리티시오픈마저 우승하면 슈퍼그랜드슬래머가 된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 5명 가운데 슈퍼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웹과 줄리 잉스터(미국) 등 2명 뿐. 지난해까지 그런대로 웹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맞서던 미국의 자존심 잉스터가 올들어 좀체 힘을 쓰지 못하며 노쇠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슈퍼그랜드슬램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는 역시 웹 뿐이다. 웹의 경쟁자로 꼽히는 소렌스탐은 아직 LPGA선수권대회 우승컵이 없는데다 듀모이어 클래식 우승 기회는 영영 없어져 앞으로 그랜드슬램은 달성할 수 있으나 슈퍼그랜드슬램은 이룰 수 없다. 나비스코챔피언십과 듀모리어클래식에서 우승하지 못한 박세리 역시 슈퍼그랜드슬램 기회가 없기는 마찬가지. 한편 LPGA에서 한시즌 안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진짜' 그랜드슬램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64년 샌드라 헤이니 등 2명뿐이다. 그러나 1950년에는 메이저대회가 3개 뿐이었고 1964년에는 2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메이저대회 4개를 한 시즌에 모두 석권한 선수는 아직 없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