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홈런포 두방이 대구의 여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삼성 이승엽은 22일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3회와 7회 각각 좌월,중월 1점홈런포를 터뜨리며 대구구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달 10일 해태전에서 9,10호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홈런 두자릿수에 진입했던 이승엽은 이날도 홈런 2개로 가장 먼저 20호 고지를 밟았다. 또 홈런 2위 호세(롯데)와의 격차를 3개로 늘렸다. 이날 2득점으로 통산 601득점을 올린 이승엽은 최연소 최소경기 600득점 기록도 갈아 치웠다. 1위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 2방을 포함 안타 6개와 볼넷 7개를 집중시키며 4대1로 승리,이틀만에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삼성 선발 갈베스는 안타 5개와 볼넷 4개만을 내주며 1실점하고 올시즌 첫 완투승을 이끌어냈다. 대전구장을 찾은 해태는 한화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4위에 복귀했다. 해태는 2대4로 패색이 짙은 9회초 정영규와 장일현의 연속안타로 1점을 뽑아낸뒤 계속된 주자만루 상황에서 산토스가 2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사직구장에선 롯데가 장단 15안타 를 몰아치며 LG를 11대1로 대파했다. 이로서 롯데는 14일만에 최하위에서 탈출,LG와 공동 6위를 달렸다. 롯데 박지철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LG전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심재학과 우즈의 홈런포를 앞세워 SK를 9대6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심재학이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고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전환한 진필중은 지난 98년 7월이후 3년여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