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최단경기, 최연소 200홈런 기록을 수립하며 올시즌 홈런 더비 단독 1위로 나섰다. 이승엽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에서 1-3으로 뒤진 8회말 한화의 6번째 투수 김정수의 5구째를 통타,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뽑아내 역대 6번째로 개인통산 2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95년 프로데뷔이후 7시즌 816경기만에 2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은 이만수가 보유했던 최단경기 200홈런 종전기록(936경기)을 120경기나 단축시켰다. 또 24세10개월3일의 이승엽은 장종훈의 최연소 200홈런기록(28세4개월11일)도 3년6개월 앞당겼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 한 방으로 올시즌 홈런레이스에서도 18호를 기록, 펠릭스호세(17홈런,롯데)를 따돌리고 단독 1위로 나섰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8명의 투수를 투입한 한화가 3-2로 승리, 단독 4위가 됐다. 김성근 감독대행이 이끄는 LG는 마침내 중위권에 진입했다. LG는 해태와의 더블헤더에서 1차전을 3-1로 이긴 뒤 2차전마저 10-2로 대승을 거둬 SK를 반게임차로 따돌리고 올시즌 처음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최근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4연승을 달린 LG는 4위 한화, 5위 해태에게는 2.5게임차로 다가서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어느새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게 됐다. 그러나 이날 8위 롯데에 2-6으로 7위로 내려앉은 SK는 꼴찌에게도 반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수원구장에서는 '대포 군단' 현대가 두산을 5-4로 꺾어 단독 1위로 나섰다. 4연패에 빠진 3위 두산은 승률 5할에 턱걸이하며 현대에 10게임차나 뒤졌다. 한편 한화 선발 한용덕은 1회말 이승엽에게 몸맞는 공을 던지다 올시즌 첫 퇴장선수로 기록됐다. ●잠실(1차전: LG 3-1 해태, 2차전: LG 10-2 해태) 1차전은 해리거-신윤호가 이어던진 LG 마운드가 해태 타선을 압도했다. 해태는 3회 산토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LG는 6회 2사 1, 2루에서 장재중의 우중간 3루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7회 1사 2루서 김재현이 좌월 2루타를 날려 3-1로 승리를 굳혔다. LG 선발 해리거는 6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51일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신윤호는 3이닝을 퍼펙트로 마무리했다. 2차전은 고졸신인 이동현의 역투속에 LG 방망이가 초반부터 폭발했다. LG는 1회 양준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2회에는 손지환, 3회 조인성의 적시타로 각각 1점씩을 보탰다. 5회에는 서용빈의 2타점 3루타 등 3안타와 볼넷 2개로 5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이동현은 7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올렸고 해태 선발 강태원은 7연패에 빠졌다. ●인천(롯데 6-2 SK) 'SK 킬러' 문동환이 유감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문동환은 6이닝동안 SK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올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하며 SK전 6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4회 박정태가 좌월1점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상대실책속에 3안타와 볼넷2개로 4점을 추가했고 6회에는 이계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6-0으로 앞섰다. 반면 SK는 9회 이호준이 2점홈런을 날려 영패를 면했다. SK 선발 김원형은 3⅔이닝동안 6안타로 5실점하고 강판돼 롯데전 7연패에 빠졌다. ●수원(현대 5-4 두산) 홈런포를 앞세운 현대가 두산의 막판 추격을 또 뿌리쳤다. 현대는 1회 이숭용이 2점홈런을 쏘아올린 뒤 3회 박재홍, 5회 박진만이 솔로포를 터뜨려 4-0으로 앞섰다. 두산은 6회 장원진이 3점홈런을 날려 1점차로 추격했으나 현대는 공수 교대 뒤 볼넷으로 출루한 박경완이 패스트볼과 폭투 2개때 홈을 밟아 5-3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8회 무사 1, 3루에서 우즈가 병살타로 물러나 1점을 만회하는 그쳤다. 현대 선발 마일영은 8회 2아웃까지 6안타 4실점(3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위재영 대신 마무리로 나선 신철인은 1⅓이닝을 무안타로 처리했다. ●대구(한화 3-2 삼성) 1회 한용덕의 '빈볼 시비'로 신경을 곤두세운 양팀은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삼성은 4회 무사 2,3루에서 김동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먼저 뽑았으나 한화는 6회 데이비스가 잘던지던 임창용으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는 8회초 강석천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3-1로 벌렸고 삼성은 8회말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렸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7⅔이닝동안 5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서울.인천.수원.대구=연합뉴스) 천병혁.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