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7월 개장한 지산CC(경기도 용인시 양지면)는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한 홀 한 홀 지날때마다 그 변화무쌍한 재미에 흠뻑 젖다 보면 언제 18홀을 다 돌았는지 모를 정도다.

지산CC는 아기자기한 홀들이 모여 섬세한 공격을 요구하는 동코스,긴 거리에다 저수지와 광활한 벌판을 배경으로 해 도전의욕을 자극하는 남코스,동.남코스를 섞어 놓은 듯한 중성적 매력의 서코스등 27홀로 돼있다.

코스별로 핸디캡 1번홀은 동코스는 2번홀,남.서코스는 9번홀이다.

그러나 이 골프장에서 가장 정복하기 어려운 홀로 남코스 4번홀(파5)이 꼽힌다.

<> 홀 개요 :남코스 4번홀은 핸디캡 4번홀로 돼 있다.

그러나 홀아웃을 한뒤 스코어카드를 보면 형편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략적이고 치밀하며 진지한 자세로 샷을 구사하는 자만이 이 홀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다.

홀 길이는 백티가 5백62야드,블루티가 5백53야드,화이트티가 5백44야드로 큰 차이가 없다.

레이디(레드)티는 4백74 또는 4백43야드로 돼 있다.

티잉그라운드에 오르면 앞계곡에서 자란 낙엽송이 티샷 낙하지점의 시선을 가린다.

왼쪽 숲은 OB인데 금방이라도 삼킬 것처럼 노려보고 있다.

그린 오른쪽에는 커다란 워터해저드(저수지)가 도사리고 있다.

<> 공략법 :일단 티샷이 관건이다.

티샷은 꼭 드라이버를 잡을 필요가 없다.

안전하게 똑바로 쳐서 페어웨이에 떨어뜨릴 수 있으면 된다.

대부분 티샷은 왼쪽 OB에 대한 부담으로 오른쪽 언덕에 떨어진다.

세컨드샷 역시 부담스럽다.

티샷이 잘못됐을 경우 더욱 그렇다.

세컨드샷 지점에서는 워터해저드가 보이지 않는다.

티샷이 2백~2백10야드 나간다면 워터해저드까지는 1백90야드 정도가 남는다.

"3온"을 노리고 서드샷 하기에 좋은 지점을 찾아야 한다.

정상적으로 티샷이 됐을 경우 세컨드샷은 왼쪽을 겨냥해야 한다.

오른쪽으로 볼이 가면 앞에 해저드가 가로막아 다음 샷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그린너머로 보이는 먼산에 태양열시설이 된 창고가 보이는데 이를 보고 치는게 좋다.

세컨드샷이 미스가 돼 "3온"이 힘든 경우에 워터해저드를 잘 피해야 한다.

워터해저드 주변은 내리막이어서 볼이 튀기면 모두 해저드행이다.

확실하게 해저드를 넘기거나 아예 레이업을 해서 "4온"을 시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골프장 캐디 정진경씨는 "해저드앞에서 샷을 할 경우 한 클럽 정도 길게 잡는 게 좋다"며 "해저드앞에서는 슬라이스가 많이 나 볼이 그린오른쪽 벙커에 빠져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