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데일리(35·미국)는 성적이나 상금랭킹은 보잘 것 없어도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바로 ''괴력''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장타력 덕분이다.

그는 미국 PGA투어에서 몇 년째 드라이빙 거리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에는 평균 3백1.4야드였고 올 시즌 들어 현재까지도 3백1.2야드로 수위다.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투어에서도 평균적으로 3백야드 이상을 보내는 선수로는 그가 유일하다.

데일리는 지난주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5위에 오르며 ''재기의 조짐''을 보였다.

1백78㎝ 99㎏의 체격인 그의 장타력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히프와 어깨 회전량의 차이가 크다=헤드스피드를 높이는 요인은 여러 가지 있지만 백스윙 때 상체를 충분히 회전시켜 꼬임을 극대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상체 꼬임을 극대화하려면 히프를 가능한 한 잡아둔 채 어깨를 많이 돌려주어야 하는 것.

교습가 짐 맥린은 히프와 어깨의 회전량 차이에 의한 비거리 증대를 ''X팩터''라고 일컫는다.

물론 X팩터가 클수록 거리는 더 늘어나게 마련이다.

데일리의 경우 백스윙 때 히프는 66도,어깨는 1백14도 회전한다.

그 차이는 무려 48도다.

맥린에 의하면 대부분 장타자들은 이 차이가 35도 이상에 달한다.

반면 단타자들은 25도 이하에 머무른다.

◇최대의 스윙아크를 그린다=데일리의 스윙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역동적이다.

톱에서 샤프트는 지면과 평행단계를 지나 45도 가까이 될 정도로 오버스윙을 한다.

이런 오버스윙은 컨트롤이 잘 된다는 조건만 충족시키면 더 큰 원심력을 내고 나아가 헤드스피드 향상으로 이어진다.

또 그의 어드레스 장면을 자세히 보면 왼팔과 샤프트가 일직선을 이룬다.

이는 최대 스윙반경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오른손 집게손가락.

마치 방아쇠를 당기려는 준비자세를 하듯이 쭉 펴준다.

데일리는 "인지를 이런 형태로 그립하면 파워를 낼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