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주먹 대결은 알리 가문의 승리로 끝났다.


전 세계헤비급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딸인 라일라 알리(23)는 9일(한국시간)미국 뉴욕주 베로나의 터닝스턴 카지노 특설링에서 열린 조 프레이저의 딸 재키 라이드 프레이저(39)와의 경기에서 8라운드 접전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라일라 알리는 10전 전승(8KO)을 이어갔고 재키 프레이저는 7연속 KO승끝에 첫 패를 안았다.


아버지들이 첫 대결을 벌인 뒤 30년만에 열린 딸들의 주먹 대결은 초반부터 불꽃튀는 난타전으로 시작됐다.


1라운드부터 쉴새없이 주먹을 교환한 라일라와 재키는 2라운드에서 서로 발에걸려 넘어지는 등 격렬한 타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16살이나 어린 라일라가 체력과 기량면에서 재키를앞서기 시작했다.


라일라는 3라운드 막판 강력한 레프트로 재키의 얼굴에 터뜨려 재키의 마우스피스를 튀어 나오게 만들었고 4라운드부터는 링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재키는 막판 8라운드 역전 KO승을 노리며 안간 힘을 썼지만 수포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아버지들의 후광속에 여자복서로는 파격적인 10만달러의 대전료를 양측이 받았고 조 프레이저만이 링사이드에서 재키를 격려했다.


70년대 전설적인 복서였던 알리와 프레이저는 3차례 대결을 벌여 알리가 2승1패로 우위를 지켰고 딸들의 대결에서도 알리 가문이 이긴 셈이 됐다.


펀치 드렁크의 후유증인 파킨스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무하마드 알리는 막내딸 라일라의 복서생활에 아직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나<미 뉴욕주> AP=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