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대표팀의 그라운드 사령탑 나카타 히데토시(이탈리아 AS로마)의 출전 여부를 놓고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다. 일본대표팀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호주와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6일 요코하마시내에서 일본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나카타의 AS 로마로의 복귀여부는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결정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일본의 스포츠호치와 닛칸스포츠 신문은 7일자에서 "나카타가 결승 진출과 상관없이 결승전은 물론 3-4위전에도 출전하지 않고 8일 이탈리아로 돌아가 세리에 A리그 나폴리와의 경기(10일)에 나간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들은 "소속 팀의 우승이 가려지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나카타가 고뇌의 찬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트루시에 감독의 의사에 배치되는 것이어서 나카타의 출전 여부가 일본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준결승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같은 문제가 떠오른 것은 일본이 브라질, 카메룬, 캐나다를 상대로 2승1무, 무실점으로 B조 1위를 차지,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호주와 격돌하기 때문. 내친 김에 우승까지 노려볼 만도 하지만 정작 일본국민들의 반응은 의외다. 나카타의 홈페이지(www.nakata.net)가 5일부터 이동전화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일 0시 현재 전체 응답자의 76%인 8천658명이 "나카타가 이탈리아로 돌아가야 한다"는데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비해 나카타가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 출전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천669명에 그쳤다. 여기에는 나카타가 없더하더라도 결승에서 해볼만 하다는 일본축구의 자신감이 배어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탈리아의 한 스포츠전문지도 나카타가 나폴리와의 경기에 대비해 8일 이탈리아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축구협회와 AS로마가 나카타의 컨페드컵 출전을 예선 3경기로 한정했으며, 로마가 예상밖의 준결승전 출전까지 양보했는데도 일본 협회가 나카타의 잔류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