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이 가까워지고 있는 2001년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는 7일 준결승 두 게임을 펼친다. 힘겹게 예선을 통과한 4개팀은 이틀, 또는 사흘간의 휴식동안 체력을 충전하고 미흡한 전술을 보완하는 등 결승에 올라가기 위한 대비를 충실히 했다. 특히 조별 리그로 벌어진 예선과 달리 4강전은 '단 판'으로 열려 승패를 가리기 때문에 각 팀 사령탑은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전을 수립,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호주(17시.요코하마종합경기장) 기술과 조직력을 앞세운 일본과 파워와 높이를 앞세운 호주의 격돌이다. 두 팀 모두 4강에 진출하기가 싶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준결승전에 오른 돌풍의 팀이며 파란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그치느냐의 갈림길이다. 일단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안은 일본의 우위가 조심스레 점쳐진다. 일본은 카메룬과 캐나다를 제압한 데 이어 브라질과도 대등한 경기를 한 데서 생긴 자신감이 높고 7만여 홈관중의 열광적인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일본은 그라운드의 사령탑 나카타 히데토시의 송곳같은 볼배급에 이은 스즈키, 니시자와, 모리시마의 자신감 넘치는 슛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호주는 다소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돌풍의 핵 클레이턴 제인이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 이에 따라 위력적인 `좌, 우측 센터링에 이은 중앙공격'은 무뎌질 전망이다. 호주는 프랑스전에서 주효했던 `선수비, 후공격' 작전으로 맞서면서 결정적인 한 번의 기회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프랑스-브라질(20시.수원월드컵경기장) 국제축구연맹(FIFA)의 5월의 랭킹에서 1위인 프랑스와 2위 브라질의 대결로 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 이후 3년만의 재격돌이다. 결승 진출 여부뿐만 아니라 각각 유럽과 남미축구를 대표하는 두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한 판 승부여서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력상 프랑스가 다소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이 빠진 공백을 에릭 카리에르가 능수능란한 플레이메이킹으로 커버하고 니콜라 아넬카, 스테브 말레, 유리 조르카에프 등이 폭발적인 공격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는 2002년 월드컵 결승에서도 브라질과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이번 대결에서 완승, 상대적 자신감을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2진이 출전, B조에서 캐나다, 일본과도 비기는 수모를 당했던 브라질은 프랑스는 반드시 꺾겠다는 작정이다. 2002년 월드컵 예선에서도 파라과이, 에콰도르 등에게도 진뒤 씌워진 `종이호랑이'라는 비웃음을 이날 경기 승리로 말끔히 없애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워싱턴, 하몬, 바티스타, 아우베스 등을 최전방에 투입, 뛰어난 개인기로 조직적인 프랑스 수비를 무너뜨린다는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