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오픈 남녀 챔피언 앤드리 애거시와 제니퍼 캐프리아티(이상 미국)가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만달러) 16강에 오른 가운데 '러시아의 샛별' 마라트 사핀은 3회전에서 탈락했다. 3번시드인 애거시는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페르난도 멜리제니(브라질)를 3-1(6-3 2-6 6-1 6-3)로 따돌리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올랐다. 애거시는 가끔씩 흩뿌린 비로 경기가 짧게 몇차례 중단되는 가운데 약체인 멜리제니에 한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나머지 세트를 쉽게 따내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향해 순항을 계속했다. 여자단식 4번시드 캐프리아티도 미르야나 루치치(크로아티아)를 단 51분만에 2-0(6-3 6-1)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라 이날 역시 승리한 16번시드 메건 쇼니시(미국)와 맞붙게 됐다. 캐프리아티는 90년 14살의 나이로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을만큼 이 대회와는 인연이 깊지만 이후 방황의 세월을 보내며 차츰 팬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져 가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 메이저 2연승마저 노리고 있다. 반면 2번시드 사핀은 홈코트의 파브리스 산토로에 2-3(4-6 4-6 6-4 6-0 1-6)으로 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스타로 떠오른 사핀은 이로써올시즌 단 1승도 못 올리는 부진을 계속했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참석치 않아 대회본부로부터 벌금 1만달러를 부과받았다. 여자부 우승후보인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6번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각각 레이철 맥퀼런(호주)과 소피아 구바치(헝가리)를 2-0으로 가볍게 제치고 16강에 합류했다. 캐프리아티와 윌리엄스는 16강전에서 이기면 8강전에서 격돌하게 된다. 그러나 8번시드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와 10번시드 아만다 코에체(남아공)는 카라 블랙(짐바브웨)과 프란체스카 시아보네(이탈리아)에 져 탈락했다. 이 밖에 남자단식의 클레이코트 전문선수들인 10번시드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과 13번시드 알렉스 코레차(스페인), 16번시드 프랑코 스키야리(아르헨티나) 등도 모두 4회전에 올랐다. 이로써 남자는 9명, 여자는 7명의 시드배정 선두들만이 16강에 진입했다. (파리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