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루(Socceroo)' 호주가 세계 최강 프랑스마저제압하는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호주는 1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A조예선 2차전에서 후반 15분 스트라이커 클레이턴 제인이 결승골을 터트려 프랑스를 1-0으로 물리쳤다.


제인은 아크정면에서 조시프 스코코가 골문 왼쪽을 보고 찬 프리킥이 골키퍼의 손과 골포스트를 연속해서 맞고 나오자 달려들며 가볍게 터치슛, 골네트를 갈랐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8위 호주는 1차전에서 FIFA랭킹 13위 멕시코를 완파한 데 이어 FIFA랭킹 1위마저 제압하는 '초대형' 이변을 이어갔다.


호주는 2연승(승점 6)으로 조 선두에 나서 4강토너먼트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반면 프랑스는 한국과의 1차전에 선발출장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전원 스타팅으로 내세우는 여유를 보이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남은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자력으로 4강에 오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호주는 프랑스의 4-4-2전술에 고전하며 주도권을 쥐지는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트려 대어를 낚았다.


호주는 전반 20분께 아크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스탠 러자리디스가 강하게 슛한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반면 전반 10분 로랑 로베르에게, 21분 니콜라 질레에게 잇따라 슛을 허용했다.


이어 43분께는 올리비에 다쿠르가 노마크헤딩슛을 내줬지만 다행히 골키퍼 마크슈워저의 선방과 프랑스의 불운으로 실점위기를 넘겼다.


후반들어 전열을 정비한 호주는 5분께 제인이 뒤로 밀어준 볼을 브렛 에머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돌려찬 것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이어 15분께 중앙수비수 프랑크 르뵈프의 반칙으로 얻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 도저히 열릴 것 같지 않은 세계 최강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의외의 일격을 당한 프랑스는 25분 니콜라 아넬카를, 28분에는 로베르 피레스를 교체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32분께 중앙수비수 프랑크 르뵈프가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퇴장당해 추격할 힘을 잃었다.


(대구=연합뉴스) sungj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