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에 매각될 예정인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이종범(32) 영입 작전'이 급물살을 탔다. 정기주 해태 사장은 2일 오전 10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이토 오사무 주니치 드래곤스 구단대표와 이날 웨이버 공시된 이종범을 차례로 만난뒤 3일 오후 1시30분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정기주 사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웨이버 공시기간이 끝날때 까지 이종범의행보를 지켜본 뒤 다음 주중 국내 복귀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4시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일정을 바꿔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관련 정기주 사장은 "이토 구단대표와 갑자기 약속이 이루어졌을 뿐 다른변화는 없다"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이토 대표에게 이종범을 웨이버 공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듣고 선수 본인의 심정을 솔직하게 전달받기 위해 일본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종범이 '일본 잔류 또는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정사장이 주말에 `벼락치기'로 나고야를 방문하는 것은 해태를 인수할 예정인 기아차가 이종범을 적극 영입해 줄 것을 요청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대두되고 있다. 기아차의 정몽구 회장은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이종범 영입에 상당한 관심을 피력했었다. 하지만 해태의 적극적인 영입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종범의 국내 복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종범은 전날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만약일본 잔류가 여의치 않으면 마이너리그라도 좋으니 미국 진출을 추진해 보겠다"라고속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현지 언론들은 센트럴리그의 한신 타이거스와 퍼시픽리그의 긴데쓰 버팔로즈가 이종범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는 등 일본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태는 뒤늦게 적극적인 자세로 주니치와 이종범을 상대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