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스윙 머신"이라고 불렸던 닉 팔도(44.영국)의 에피소드.

소년시절 크리켓.수영.사이클등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했던 그는 15세때 처음 골프클럽을 잡고 골프장에 나갔다.

첫홀은 파4로 길이는 4백50야드.

그는 그 홀에서 두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골프 자질"이 남달랐던 팔도는 지난 80년대말~90년대초 전성기를 보내며 메이저대회에서 6승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우승이 뜸하지만 컴퓨터와 같은 그의 샷구사 능력은 지금도 많은 골퍼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왼팔뚝 회전이 핵심=팔도는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백스윙 때 팔과 몸이 따로 따로 놀았다.

그러나 84년 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를 만난 뒤 팔과 몸의 회전이 조화를 이룬 스윙으로 바뀌었다.

리드베터는 이런 스윙을 구사토록 하기 위해 팔도에게 왼팔 하박(손목에서 팔꿈치에 이르는 부분)의 부드러운 회전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팔도는 특히 백스윙 중간시점(클럽헤드가 하늘을 향할 때)까지 왼쪽 겨드랑이가 가슴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이러면 팔과 몸 클럽이 일체화된 채 스윙이 이뤄져 보다 일관된 샷을 할 수 있게 된다.

△가슴으로 볼의 궤도를 컨트롤=팔도의 스윙에서 또하나 배울 것은 볼 궤도의 컨트롤이다.

그는 임팩트 순간 흉골(가슴판·또는 티셔츠 앞단추)의 위치를 조절함으로써 낮은 볼,높은 볼을 구사한다.

낮은 궤도의 샷을 내려면 임팩트 때 흉골이 샤프트와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한다.

이러면 어깨는 수평이 되고 클럽헤드도 지면을 따라 평행하게 움직이게 된다.

체중이 왼발에 많이 실리면서 몸 위주의 릴리스가 되고 클럽헤드는 마치 볼을 ''덮어치는'' 듯한 동작이 돼 로샷이 나온다.

반대로 하이샷은 볼을 스탠스 앞쪽에 위치하도록 한 뒤 임팩트 때는 흉골이 볼 뒤쪽에 놓이도록 한다.

이 경우엔 손과 팔에 의한 릴리스가 된다.

오른어깨가 왼어깨보다 낮고 클럽헤드가 올라가는 단계에서 볼과 콘택트되며 높은 궤도의 샷이 나온다.

△견고한 샷은 견고한 다리에서=팔도는 스윙 도중 다리(특히 무릎)가 견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리가 움직이면 머리를 고정할 수 없게 되고 그것은 일관된 샷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초가 견고해야 스윙도 견고해진다''는 팔도는 어드레스 때 다리가 저항감을 느낄 때까지 약간 힘을 주어 견고한 받침을 만들라고 말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