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할 수 있을까''

승률 2할대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가 이번주 시즌 전반의 향방을 가름할 수 있는 실험대에 오른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이 한 번씩 경기를 치른 8일 현재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팀은 꼴찌 LG다.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LG는 8승19패로 시즌 초반 이후 계속해서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다.

5월 들어서도 회복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투수진의 부진이 계속되는데다 지난 6일 두산과의 3차전에서는 6시간 가까운 마라톤 경기를 펼치면서 체력적 부담도 가중됐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주 상대는 강타선으로 무장한 삼성과 한창 물이 오른 현대다.

LG는 삼성을 상대로 3패를,현대를 상대로는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양팀은 선두인 두산을 따라잡기 위해 ''약체'' LG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주포 홍현우가 왼쪽 발바닥 부상으로 두 달 가량 출장이 불투명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홍현우는 시즌 개막 이후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타격감각을 되찾을 경우 상승세를 주도할 선수로 기대돼 왔다.

LG 타선에서 홍현우가 빠진 공백은 안그래도 침체된 타선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양준혁이 살아나고 있다.

성적 부진에 따라 2군으로 떨어졌던 양준혁은 지난 5일 10일 만에 선발로 복귀해 두 경기에서 11타수 5안타의 호쾌한 타격을 선보였다.

예전의 장타 대신 정확한 타격을 선보이며 팀 공격력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에이스 해리거도 한가닥 등불이다.

개막전 이후 3연패를 당했던 해리거는 지난 20일 해태전과 25일 현대전에서 각각 7이닝을 2실점과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지난 6일 두산전에서 연장전 매회 실점 위기마다 보여준 수비수들의 근성과 위기관리 능력도 팀내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