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도 홈코스의 이점은 있는가.

프로 12년차의 데이비드 톰스(34·미국)가 고향인 루이지애나주에서 벌어진 미국 PGA투어 컴팩클래식(총상금 4백만달러)에서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최종일 6타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

톰스는 7일(한국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잉글리시턴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백66타를 기록,세계랭킹 2위이자 3라운드 선두였던 필 미켈슨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톰스는 3라운드까지 미켈슨에 6타나 뒤진 4위였으나 이날 이글 1개,버디 7개,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역전극을 이끌었다.

89년 프로입문 후 4승째이며 올 들어서는 첫승이다.

우승상금 72만달러를 받은 톰스는 시즌 상금 1백40만여달러로 단숨에 이 부문 랭킹이 28위에서 7위로 급상승했다.

톰스가 우승한 데는 자신의 선전덕분도 있지만 미켈슨의 실수에 편승한 점도 컸다.

미켈슨은 갤러리들이 일방적으로 톰스를 응원해 기가 질렸는지 어이없는 티샷으로 자멸하다시피했다.

미켈슨은 5번홀(파4)에서 티샷이 훅이 난 데 이어 탈출을 노린 세컨드샷마저 나무를 맞고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15번홀(파5)에서는 또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치명적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는 이날 72타,합계 20언더파 2백68타였다.

어니 엘스는 합계 19언더파 2백69타로 3위,마루야마 시게키는 12언더파 2백76타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 대회에서 커트오프한 최경주는 상금랭킹이 지난주 48위에서 53위(약 40만5천달러)로 떨어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