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않는 해와 떠오르는 태양''

최근 바둑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48) 9단과 ''무서운 새내기'' 박정상(17) 초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먼저 조훈현 9단.최근 조 9단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나이 50을 앞둔 초로의 노신사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부시다.

조 9단은 이창호 이세돌 목진석등 한국선수 대부분이 연패를 당했던 지난달의 제14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신예강자 콩지에(孔杰)5단에 1백21수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유창혁 9단과 함께 8강에 올랐다.

이어 벌어진 제3회 춘란배에선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9단을 상대로 2백8수까지 가는 접전끝에 통쾌한 역전불계승을 거두고 당당히 4강에 올랐다.

국내에서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다.

조 9단은 지난해 자신으로부터 국수타이틀을 빼앗아 간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과 가진 리턴매치에서 3대0의 완승을 거두며 국수타이틀을 1년만에 빼앗아 왔다.

올해전적 16승6패로 다승2위.

현재 바둑명문 충암고 2학년에 재학중인 박 초단의 기세 또한 ''불패소년'' 이세돌 3단을 연상시키듯 거칠게 없다.

박 초단은 현재까지 17승4패(승률 80.95%)로 다승·승률·연승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중이다.

박 초단은 지난 4월에만 12승1패에 10연승 가도를 달리며 바둑에 완전히 물이 올랐음을 보여주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