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로라 디아즈의 4m 파퍼팅 미스-17번홀 박세리의 3.6m 버디퍼팅 성공''

거의 동시에 이뤄진 이 퍼팅은 두 선수를 순식간에 공동 선두에서 2타차로 벌려 놓았다.

박세리가 미국 LPGA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전 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며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것) 우승을 달성했다.

박은 2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링컨 트웰브브리지GC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로라 디아즈(26·미국),미셸 레드먼(37·미국)과 엎치락뒤치락하며 1타차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막판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2타차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상금은 12만달러(약 1억5천8백만원).

박은 첫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박은 13번홀(파3)에서 ''1온3퍼팅''으로 보기를 범해 바로 앞조에서 12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맹추격한 디아즈에게 1타차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16번홀(파4)에서 회심의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디아즈와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다.

박이 17번홀(파5)에 당도했을 때 디아즈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날렸다.

그 샷은 심한 훅이 되며 왼쪽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볼은 카트 도로를 타고 굴러 거의 그린 근처까지 가는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디아즈는 우승을 한 번도 못해본 미숙함을 드러내고 말았다.

도로 옆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샷은 그린을 오버했고 세 번째 칩샷은 그린에 겨우 올라 왔다.

4m 내리막 파퍼팅도 홀을 외면했다.

이때 뒷조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박세리가 버디를 잡은 것.

5연승에 도전했던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은 이날 3오버파 75타를 기록,합계 4오버파 2백20타로 공동 43위에 그쳤다.

외신들은 "소렌스탐의 연승은 저지됐지만 미국인들의 ''무(無)우승 행진''은 10경기째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미현(24·ⓝ016)은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2백13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