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올 시즌 벌어진 미국 LPGA투어 10개 대회에서 벌써 2승을 거둔 요인은 무엇인가.

투어 4년차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이번 롱스드럭스챌린지가 당초 4라운드로 치러질 예정이었다가 3라운드 54홀 경기로 단축된 점도 ''첫날 선두''였던 박으로서는 행운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박세리가 찬스에 강하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박은 다음달 11∼13일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8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은 방한기간 대회에 출전하는 것 외에도 소속사를 ''삼성물산''에서 ''삼성전자''로 이관하게 된다.

소속사를 바꾸면서 자신의 몸값을 충분히 올려 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박은 삼성물산과 맺은 2006년까지의 계약을 삼성전자에서도 그대로 유지하지만 올해 말까지 계약조건을 재조정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다.

이번 우승은 그 협상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박이 찬스에 강하다는 것은 투어 입문 후 연장승부를 벌인 세 번의 경기를 모두 우승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또 이번 대회에서 애니카 소렌스탐,줄리 잉크스터 등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초반 선두권에서 밀려나자 그대로 우승으로 내달은 점도 ''기회를 탈줄 아는'' 그녀의 면모를 보여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