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4·ⓝ016)도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미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월셔CC(파72)에서 열린 미 LPGA투어 오피스디포대회(총상금 80만달러)에서 소렌스탐과의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소렌스탐은 32년 만에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은 미키 라이트가 62,63년에 두 차례 달성했고 캐시 휘트워스가 69년에 기록했다.

소렌스탐은 또 2라운드까지 선두인 팻 허스트에게 무려 10타가 뒤져있다가 우승을 차지해 85년 머핀 스펜서-데블린이 세운 최다타수차 역전 우승 기록(8타차)도 갈아치웠다.

소렌스탐은 우승상금 12만달러를 보태 통산상금(6백95만7천44달러) 순위에서도 베시 킹(6백84만7천2백84달러)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김미현과 소렌스탐의 우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팻 허스트가 무려 합계 10언더파로 2위(리셀로테 노이먼)와 3타차,3위 그룹과는 7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허스트는 최종일 후반 10개홀에서 6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전날까지 합계 1오버파로 공동 19위에 머물렀던 김미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며 코스레코드인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이븐파였던 소렌스탐도 이날 버디 7개(보기 1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둘은 합계 6언더파 2백10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소렌스탐의 4연승 저지에 나선 김미현은 너무 긴장했다.

18번홀(파3·1백55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첫홀에서 김미현은 강풍을 의식해 티샷을 길게 쳤는데 그만 그린을 오버하고 말았다.

세컨드샷마저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파세이브를 시도한 세 번째 샷은 홀을 1.5?나 지나쳤다.

반면 소렌스탐은 티샷을 홀 옆 4.2? 지점에 안착시킨 뒤 침착하게 2퍼팅으로 파를 잡았다.

펄신(34)은 이날 1언더파 71타,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박지은(22)은 합계 8오버파로 공동 58위에 그쳤고 박세리는 올시즌 처음으로 커트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