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인수해 성공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신원CC를 모델로 삼겠다''

지난 9일 법원경매에서 2백73억원에 경기CC를 낙찰받은 ''경기CC를 사랑하는 모임''(경사모)의 김병태(68) 공동대표는 "1년여를 넘게 끌어온 경매를 통해 어렵게 인수한 만큼 경매에 참여한 회원들을 주축으로 경기CC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CC는 원소유주인 (주)태우관광이 4백5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 등 부채를 갚지 못하면서 시공사인 대림산업에 의해 지난해 1월 경매에 부쳐졌다.

6백29억원에 1차 경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6차례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경기CC 회원들은 지난해 말 경매입찰 보증금조로 1천만원씩을 내고 인수에 참여할 회원을 모집했으나 2백여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아 돈을 돌려주는 등 한때 무산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골프장이 타인에게 넘어갈 경우 회원의 권리를 상실할 수도 있다고 판단,지난달 1천2백명의 회원 중 5백70여명이 모여 경사모를 발족시킨 뒤 한달여 만에 낙찰을 받게 됐다.

김 대표는 "경사모는 골프장 인수의 핵심인 운영권을 전 소유주로부터 위임받은 경기CC 운영위원회와 공동으로 경매에 참여해 운영권 인수에 걸림돌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위험부담을 안고 1천만원씩을 내고 경매에 참여한 회원들이 이제 주인"이라며 "기존 회원 중 경매에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은 권리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나 경매참여 회원들이 동의할 경우 기존 회원들에게 차별적인 대우를 해주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