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에 있어 최고의 명기라고 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좋은 소리를 낸다고 한다.

우리는 장인의 솜씨가 그러한 명기를 만들었고 그 악기를 가지면 누구나 멋진 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아무리 좋은 명기도 그것을 다루는 예술가의 노력이 없다면 바로 둔기로 둔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인간의 성생활도 마찬가지다.

세월이 흐르면 점차 퇴락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부인의 악기가 명기가 아니라 둔기라고 불평하는 것은 상대의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보다 훌륭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다시 말해 남성은 기능면에서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자신에게 알맞는 명기를 가꿔 나가야 하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성에게 달려 있다.

그렇다면 명기의 절대적인 기준은 뭘까.

남성들은 질이 꽉 조일듯 탱탱하고 질분비액이 많이 나오는 여성을 명기의 대명사인양 떠들어 대지만 사실은 사람마다 취향따라 모두 다르다.

어떤 이들은 마른 여성이 좋다고 하는 반면 다른 이는 뚱뚱한 여성이 아니면 성적욕구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치며 감동하는 여성을 명기의 소유자라고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런 것을 평범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명백한 기준은 있다.

예컨대 부인이 뚱뚱보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부인 스스로 여성기의 관리에 신경쓰도록 유도하는 것도 남편의 할 일이다.

여성들로부터 혼줄날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여성들은 주간지의 섹스기사 등은 호기심을 가지고 잘 읽지만 자신의 성기 관리엔 의외로 소홀한 경우가 많다.

남편이 아내의 여성기에 별로 관심을 쓰지 않기 때문에 여성도 자신의 것에 더욱 소홀해지는 경향이 많다.

술좌석에서 남성들은 흔히 "우리 와이프는 태평양이라서 의무적으로 할 섹스마저 싫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부인이 3~4명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단지 그 전과 같기만을 바라는 것은 이기심일 뿐이다.

젊었을 때의 아내는 조임새가 좋아 소리가 잘 나는 스트라디바리우스다.

하지만 아이를 몇 명씩 낳으면서 느슨해져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

남편이 명기를 둔기 다루듯 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여성이 언제나 명기 그대로를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면 아이는 둘 정도만 낳게 해야 할 것이다.

여성만 탓하는 남성은 명기를 말할 자격이 없다.

홍영재 산부인과 원장 HYJ8888@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