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부상에 시달렸던 롯데 박석진(29)과 한화 이상목(30)이 재기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르면서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박석진은 지난 11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해태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로 등판,7이닝 동안 1안타 5사사구만을 허용하며 해태 타선을 봉쇄해 첫승을 올렸다.

삼진은 5개를 낚았다.

지난해 4월 광주 해태전 이후 1년 만에 맛보는 선발승이다.

이보다 앞선 10일에는 한화 이상목이 LG와의 잠실전에서 올 시즌 첫 등판,6과3분의2이닝 동안 LG 타선을 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안타 1실점(자책)으로 막아 1년6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

박석진과 이상목은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올 시즌 똑같이 제3선발로 나선 케이스.

박석진은 지난해 시즌 초반 어께 인대부상을 당하면서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

7승6패8세이브의 활약을 올렸지만 99년의 11승3패2세이브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99년 14승을 거두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던 이상목은 더욱 혹독한 시련을 경험해야 했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해 4월 일본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던 것.

지난 시즌 단 한 차례 시험등판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재활훈련으로 시즌을 보냈다.

지난 동계훈련 동안 집중적인 체력훈련으로 기량을 회복한 이들 두 선수는 전성기였던 99년의 구위를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이다.

올 시즌 다시 10승대 투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