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70)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3일(이하 한국시간) IOC 위원장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회장은 이날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메트로폴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OC는 주체하기 힘든 거대한 공룡의 몸집으로 변했으며 올림픽의 기본이념은 지나친 상업주의와 프로화로 훼손됐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위원장 선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출마선언으로 오는 7월16일 모스크바 IOC 총회에서 있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후임 선거에서는 김 회장과 아니타 디프란츠(미국) 팔 슈미트(헝가리) 자크 로게(벨기에) 딕 파운드(캐나다) 등 5명이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김 회장은 아시아 아프리카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로게는 유럽세를 근간으로 출마,사실상 2파전의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출마사를 통해 "특정 대륙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꾼이나 장사꾼이 IOC 위원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누가 평생 IOC와 세계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했는지를 IOC 위원들이 잘 알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6년 처음 IOC 위원이 된 김 회장은 88년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데 이어 92년 부위원장에 당선됨으로써 사상 최단기 부위원장이 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