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스팔딩·88CC)가 막판 부진으로 아쉽게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 슈거로프TPC(파72)에서 열린 미 PGA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3백30만달러) 4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쳐 합계 이븐파 2백88타로 공동 19위를 차지했다.

첫날 경기가 순연되는 바람에 오전과 오후에 걸쳐 3,4라운드 경기가 한꺼번에 치러진 이날 대회는 최경주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최경주는 첫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선두와는 5타차.이런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올 시즌 두 번째 톱10에 드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속개된 4라운드에서 거친 날씨를 극복하지 못하고 5오버파를 쳐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까지 스코어를 낮췄으나 4라운드에서는 버디를 2개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보기는 7개를 쏟아냈다.

강풍과 추위,딱딱하고 빠른 그린,산악에 조성된 코스 탓에 3라운드에선 53명 중 7명만,4라운드에선 5명만 언더파를 기록했다.

최경주의 이날 성적은 지난 1월 투산오픈(공동 5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최는 상금 4만4천5백50달러(약 5천8백만원)를 받았다.

이로써 최는 올해 9개 대회에서 26만6천1백16달러(약 3억4천6백만원)를 벌어 이 부문 랭킹 55위로 솟았다.

최경주는 이번주 개최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는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한 주 쉰 뒤 12일 열리는 월드콤클래식부터 6개 대회 연속 출전할 예정이다.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올라선 97년 챔피언 스콧 매카런은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3타차로 따돌리고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투어통산 3승째다.

왼손잡이 위어는 4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치며 맹추격을 벌였으나 첫날 4오버파 76타를 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챔피언 필 미켈슨은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친 데 이어 4라운드에서도 3오버파 75타에 그쳐 합계 4언더파 2백84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오전 3라운드에서 81타를 쳤다.

93혼다클래식 2라운드에서 84타를 친 이래 가장 나쁜 성적.

엘스는 합계 2백95타로 44위에 그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