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식의 중국 바둑리그에 한국의 정상급 기사들이 속속 참가키로 결정해 바둑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바둑리그에 참가키로 한 한국기원 소속 기사는 모두 9명.

이중에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9단과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도 포함돼 있다.

이들의 진출이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바둑리그가 기존 바둑대회와는 뚜렷이 구분되는 차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바둑리그는 바둑이라는 두뇌스포츠에 축구와 같은 형식의 리그제를 도입한 것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시별 대표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대국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12개팀(팀당 선수 6명)이 6개월간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갑조(메이저리그격)와 40개팀이 단기간(보통 일주일)에 승부를 결정짓는 을조(마이너리그격)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식으로 보면 전국 시·도 대항전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기존 바둑대회의 경우 우승상금이나 본선 대국료가 균등하게 정해져 있는데 비해 이 리그에서는 연봉도 성적이나 인기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처럼 외국 용병기사를 한 명씩 둘 수 있도록 해 흥미를 배가시켰다는 점도 재미있다.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사들은 성적에 따라 1천만원에서 최고 7천만원의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