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스코어가 90타인 보기플레이어들.

그들의 숙원은 80타대에 들어서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길은 스윙테크닉보다는 "판단력" 또는 "전략"에 달려있다는 것을 아는 골퍼들은 드물다.

길을 모르니 지름길을 놔두고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 처했을때 판단을 명석하게 하거나 전략을 잘 세우면 80대초반,때로는 70대후반까지도 내려갈수 있다

□라운드에 대한 분석 및 설계=우선 그날 라운드를 분석해보자.

아놀드 파머는 "보기플레이어들의 스코어 패턴은 대개 한 라운드에 파가 6개,보기는 7개,더블보기는 4개 정도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한다.

여기에 트리플보기나 쿼드루플보기(4오버파)가 하나 정도 추가될 확률이 높다.

다음 스코어를 90타에서 80타대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자.

파를 하나만 추가하면 가능한 일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더블보기를 보기로 전환시키거나 무너지는 홀이 없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90을 칠 정도의 기량이라면 대체로 더블보기는 피할 수 있다.

홀마다 냉철하게 판단해 보기 이상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례①-4백20야드의 파4홀=아마추어들에겐 상당히 긴 홀에 속한다.

이 정도면 대개 그 코스에서 핸디캡 1 또는 2 홀에 해당한다.

아마추어들이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예 처음부터 ''투온''은 단념하는 편이 낫다.

다만 볼이 똑바로 가게만 하라.

드라이버샷과 세컨드샷을 큰 실수 없이 처리하면 세컨드샷이 그린앞 30∼40야드 지점에는 갈 것이다.

그러면 서드샷을 올려 2퍼팅으로 마무리하면 보기가 된다.

때로는 1퍼팅으로 파를 잡기도 할 것이다.

문제는 욕심이다.

두 번만에 볼을 올리려는 나머지 힘이 들어가면 미스샷이 나거나 그린 주변 트러블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면 더블보기 이상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자신의 기량에 걸맞은 플레이를 하되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게 하라.

그러면 더블보기나 낭패를 보는 홀이 없어진다.

□사례②-7m 버디기회=아마추어들은 버디 기회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일이 많다.

그 역시 지나친 욕심 때문이다.

예컨대 7m 버디 기회라고 하자.

이 거리에선 프로들도 홀인확률이 10% 정도밖에 안된다.

그런데도 아마추어들은 ''모처럼'' 온 기회를 살리려는 욕심이 앞서 버디를 노린다.

''홀을 지나쳐야 들어간다''는 것까지는 좋으나 스트로크 힘 조절이 제대로 안돼 볼은 홀을 1∼2m나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여파로 파퍼팅에도 실패한다.

이러면 스코어도 스코어이지만 정신적으로도 낙담하게 돼 ''2중의 손해''를 보는 것.

버디욕심을 버리고 볼을 홀 주변에 붙이기만 하면 파는 잡을 수 있다.

파 하나를 추가하는 것도 80타 진입의 조건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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