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4월 국제축구연맹(FIFA)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현대자동차는 본사 수출 마케팅실에 있는 수출판촉팀을 중심으로 월드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마련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우선 "더 위닝 드라이브"(The Winning Drive)라는 슬로건 아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세웠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축구""현대자동차""한국"등의 이미지가 갖고 있는 여러 특성 가운데 공통 부분을 찾아낸 뒤 그 속에서 "결단력""실천력""열정""팀 워크"등의 기본 개념을 도출,전 세계 축구팬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한데 묶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미 별도의 "월드컵 전용 웹 사이트"(http://fifaworldcup.hyundai-motor.com)를 구축하고 전 세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 진행 차량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경기장 주변에 각종 차량을 전시하는 등 적극적이고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쳐 현대차에 대한 인지도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특히 대회 개막일인 5월 31일부터 결승전이 열리는 6월 30일까지 모든 경기장에서 트라제XG 그랜저XG 뉴EF쏘나타 아반떼XD 베르나 등을 전시함으로써 현대차의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널리 알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또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의 그라운드에 세계 유수 기업들의 광고판과 나란히 총 2면의 광고판을 설치,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축구를 주제로 한 현대차 월드컵2002 광고를 특별 제작,월드컵 전후 기간 동안 전 세계 TV를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울러 유로2000 대회 때 각국 국기와 자사 로고,승리기원 문구가 담긴 "굿윌볼"을 만들어 16개국을 돌았는데 월드컵에도 이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 시기에 맞춰 월드컵카를 개발,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유럽.남미.미국 등 현지 대리점을 통한 해외 홍보에도 주력키로 했다.

김영술 수출판촉팀 과장은 "유로2000 때 대리점 자체 경비를 포함해 마케팅 비용이 2백억원 이상 들었는데 이번 월드컵은 이 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미 지난 6월 개최된 "유로 2000"축구대회를 후원해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현대차는 앞으로 2년간 월드컵을 포함,국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각종 경기(세계청소년축구대회.블루스타 유스컵.FIFA 컨페더레이션컵.17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 및 행사 진행 요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차량과 대회 주요 조직위원회의 의천차량 등 모두 2천여대의 공식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 마케팅실장 이형근 상무는 "전세계 2백여 국가에 중계돼 올림픽의 2배에 가까운 연인원 4백억명이 시청하는 월드컵 대회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와 기업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높여 세계 일류의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