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 "2002년 월드컵"이 1년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륙별 예선전이 진행되고 있고 월드컵 입장권도 판매되는 등 월드컵축제는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2002월드컵조직위원회는 올해안으로 월드컵 준비를 완벽히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4월에 월드컵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D-400일에는 월드컵 마스코트 이름도 확정짓는다.

경기장 완공도 올해 모두 완공키로 하고 공사를 착착 진행중이다.

월드컵조직위가 올해 풀어야 할 최대 숙제는 남북한 분산개최.지난 10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북한을 방문,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분산개최를 확정지어야 할 데드라인은 올 연말.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2002월드컵 남북한 분산개최는 2001년 12월에 열릴 본선조추첨 이전까지 결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개최하는 일본과의 공조관계를 재정립하는 것도 난제다.

일본이 1월초 월드컵입장권 등 홍보물에 "2001 FIFA월드컵 일본-한국"순으로 인쇄,FIFA가 정한 "한국-일본"표기순서의 원칙을 뒤바꾸면서 양국 조직위가 정면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한국측은 결승전을 일본측에 양보하는 조건으로 "한국-일본"표기순을 따낸 만큼 이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월드컵 개최도시간 교통수단 확보를 위해 한.일간 항공편을 증편하고 셔틀기를 운항하는 등 공조해야 할 일이 많아 명칭표기 문제는 양국간에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1만3천여명 정도로 예상되는 선수단 및 FIFA 관계자,보도진 등 월드컵 패밀리들이 묵을 호텔은 거의 준비됐으나 약 35만명으로 추정되는 일반 관람객이 투숙할 숙박시설은 충분하지 않다.

중저가 숙박시설을 확보하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여기에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훌리건 난동에 대한 안전대책,1만3천여명의 자원봉사자 교육,개막식 전야제와 개막식 식전행사 준비 등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월드컵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

일단 D-365일을 맞아 한국과 일본은 프레 월드컵인 컨페더레이션컵을 5월30일부터 6월10일까지 연다.

이번 대회에는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을 비롯,각 대륙별 우승팀인 프랑스(유럽) 브라질(남미) 캐나다(북중미) 카메룬(아프리카) 호주(대양주) 외에 전 대회 우승국 멕시코 등 8개국이 참가한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전하는 만큼 명실상부한 대축제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특히 11월까지 대륙별 예선전이 모두 끝난뒤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추첨 행사도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