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31)은 훤칠한 키에 귀공자 타입의 외모로 인해 미국에서 타이거 우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난 90년 왼손잡이로는 처음으로 US아마추어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그해 NCAA(미국 대학체육협회) 챔피언십마저 석권했다.

한 해에 두 대회에서 동시에 정상에 오른 선수는 잭 니클로스와 우즈,미켈슨뿐이다.

그는 이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 PGA투어 노던텔레콤오픈에서 우승,또한번 명성을 떨쳤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그의 주무기는 높이 떴다가 부드럽게 멈추는 ''로브샷''이다.

중간에 장애물이 있거나 깃대가 앞쪽에 있을 때,또는 그린이 내리막일 때 유용한 이 샷의 비밀을 파헤친다.

△기본=두 가지 기본을 알아야 한다.

클럽헤드가 볼에 급경사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과 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를 가속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볼이 원하는 만큼 뜨고 필요로 하는 거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테크닉=두 가지 기본을 충족시키려면 그에 맞는 스윙을 구사해야 한다.

첫째는 팔을 억제하는 대신 가능하면 손동작을 많이 써야 한다는 점이다.

백스윙 때 왼팔은 지면과 수평을 이룰 때까지만 올라가는 대신 손목은 가능한 한 완전하게 코킹해준다.

그래야만 급경사의 스윙을 이끌어내 많은 백스핀을 내며 헤드와 볼 사이에 끼일 수 있는 이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정상적인 ''내추럴''그립을 해야 스윙 도중 손목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40야드 거리에서=싱글 핸디캐퍼라도 40야드 거리에서 일관된 샷을 구사하기는 쉽지 않다.

너무 띄워 그린에 못미치거나 피치샷처럼 처리하다가 깃대를 오버해버리는 수가 많다.

로프트가 가장 큰 클럽을 고른 뒤 볼을 스탠스 중간이나 약간 뒤쪽에 놓는다.

백스윙을 짧게 해주는 대신 코킹은 끝까지 해 클럽헤드를 볼을 향해 강하게 내려친다.

세게 쳐도 클럽의 로프트가 크고 백스윙이 작기 때문에 거리는 생각만큼 많이 나지 않는다.

△5∼10야드에서=깃대가 앞쪽에 있어 볼을 높이 띄워야 하고 그린에 낙하한 후에는 바로 멈추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는 볼을 직접 맞히는 대신 벙커샷처럼 볼 뒤 1∼2인치 지점을 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로프트가 큰 웨지를 잡은 뒤 페이스를 오픈한다.

벙커샷처럼 손 위주의 스윙으로 볼 뒤쪽을 확실하게 쳐준다.

△구사해서는 안될 때=로브샷은 헤드와 볼이 견실하게 접촉해야 성공확률이 높다.

라이가 좋을 때만 시도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단념하는 편이 낫다.

라이가 안좋으면 뒤땅치기로 볼이 그린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토핑으로 그린을 훌쩍 넘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