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세계최대 기전인 응씨배에서 우승했다.

4년마다 열리는 응씨배에서 조훈현 9단이 지난 88년 제1회 대회타이틀을 거머쥔 이래 서봉수(92년) 유창혁(96년)에 이어 이창호가 우승함으로써 한국의 4인방이 모두 석권했다.

이 9단은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4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중국의 창하오(상호)9단을 맞아 3백4수만에 흑으로 2집 반을 이겨 종합전적 3승1패로 우승상금 40만달러(약5억원)를 거머쥐었다.

이 9단은 앞으로 중국의 춘란배마저 제패하면 세계바둑사상 처음으로 세계기전을 모두 차지하는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