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2벌타.

스페인의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21)가 유러피언PGA투어 그레그 노먼 인터내셔널에서 2벌타가 빌미가 돼 연장전 끝에 2위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 10일 3라운드가 열린 시드니의 더 레이크스GC 1번홀(파4).

세르히오의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어프로치샷을 하려는데 옆에 세워진 광고판이 ''플레이 선''에 걸렸던 것.

그는 동반자이자 대회 주최자인 노먼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노먼은 무심결에 "한 두 클럽 이내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고 말했다.

세르히오는 노먼의 말을 따랐고 그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찜찜했던 노먼은 다음 홀에서 경기위원장인 존 파라모를 불렀다.

상황을 듣고난 파라모는 가르시아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가르시아의 1번홀 스코어는 졸지에 더블보기가 됐으며 2타차 단독 선두에서 공동선두로 내려앉았다.

○…파라모는 가르시아가 ''오소(誤所)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왜 그런가.

골프대회는 스폰서가 있고 코스 곳곳에 그들의 입간판이 있게 마련이다.

첫째 간판 때문에 스윙이나 스탠스를 취할 수 없을 경우에는 로컬룰에 관계없이 간판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로 취급돼 구제받을 수 있다.

둘째 이 경우처럼 간판이 플레이선에 있어 볼이 그것을 맞힐 가능성이 있을 때다.

경기위원회는 이에 대비,간판을 ''움직일 수 없는 임시장애물''로 간주하는 로컬룰을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경우 간판을 피하고 홀에 가깝지 않으며 원위치에 가장 가까운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한 뒤 그곳에서 한 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하고 쳐야 한다.

가르시아는 이 포인트를 정하지 않고 ''대충'' 드롭하고 쳤기 때문에 오소플레이가 된 것.

○…이날 2벌타로 68타에서 70타가 된 가르시아는 최종일 호주의 ''10대 소년'' 애런 배들레이와 공동선두로 출발해 공동 1위(4R 합계 2백71타)로 정규라운드를 마쳤으나 연장전에서 패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