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곰" 잭 니클로스(61)를 수사하는 말은 많다.

"20세기 최고의 골퍼" "메이저 최다승 보유자" "집중력과 승부욕이 뛰어난 선수"...

그런데 핸디캡을 낮추고자 하는 아마추어골퍼들에게 더 호소력있는 수식어는 "롱아이언샷의 명수"일 것이다.

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롱아이언샷이기 때문이다.

니클로스와 비슷한 시기에 선수생활을 한 리 트레비노는 "니클로스는 지금도 2백30야드 거리에서 1번아이언샷으로 볼을 홀 2.4m지점에 붙일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니클로스가 롱아이언샷을 잘 치는 비결은 무엇인가.

▲자신의 분석

니클로스는 "자세와 스윙만 제대로 되면 롱아이언샷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먼저 볼을 스탠스 앞쪽에 놓으라고 한다.

롱아이언샷은 내려치지 않고 쓸어내듯 스윙해야 한다.

그러려면 볼은 우드샷을 할 때처럼 전방에 위치해야 한다.

둘째 우드와 똑같은 템포,똑같은 스케일로 스윙을 하라고 말한다.

셋째 롱아이언샷에 자신감이 들 때까지 티를 사용하라고 권한다.

볼을 티업한 채 연습하라는 말이다.

그 과정을 통해 ''지면을 쓸어내듯한 우드스윙''을 숙달하라는 것이다.

▲톰 왓슨의 분석

시니어투어에서 함께 활약하는 톰 왓슨은 "니클로스는 내가 본 선수 중 롱아이언샷을 가장 잘 구사한다"며 "아직도 롱아이언으로 볼을 높이 쏘아 올려 부드럽게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그의 분석은 이렇다.

첫째 강한 헤드스피드다.

니클로스는 파워히터로 정평나 있다.

테이크어웨이 때 왼팔을 쭉 뻗어준 뒤 수직에 가까운 가파른 스윙아크를 만든다.

업라이트한 스윙궤도에 힘이 가해지면 강한 스핀이 유도되면서 높은 페이드볼이 구사되는 것.볼은 낙하한 뒤 곧 멈춘다.

둘째 완벽한 릴리스다.

니클로스는 업라이트한 스윙궤도를 내기 위해 백스윙을 완전하게 해주며 임팩트 때 볼을 쫓아가며 클럽헤드를 최대한 풀어준다.

볼의 높이를 살리기 위해 페이스를 오픈하고 볼을 더 전방에 위치시킨다.

대신 몸은 볼보다 후방에 잡아둔다.

셋째 독특한 연습방법이다.

쇼트아이언으로 연습하다가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면 롱아이언으로 옮겨간다.

예컨대 ''9-4번아이언'' ''8-3번아이언'' 식으로 연습하는 것.

그러면 긴 클럽에 대한 공포감이 사라지고 짧은 클럽을 든 것처럼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