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2개에 트리플보기 1개.

그리고 버디 4개, 보기 1개.

최경주(31.슈페리어.스팔딩.88CC)가 세계 톱랭커들이 모두 나온 미국 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대회(총상금 4백만달러) 첫날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한 가운데서도 선전,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26.미국)는 무릎 부상에도 불구, 호쾌한 샷을 날리며 선두와 2타차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포피힐스CC(파72)에서 치러진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와 4타차로 세르히오 가르시아, 톰 레이먼 등 투어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공동 15위에 랭크됐다.

첫 출발은 좋았지만 최가 이날 플레이한 곳은 파5홀이 다섯개로 대회가 열리는 3개 코스중 가장 쉬운 코스로 평가된다.

최가 10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최는 이날 13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4개로 6언더파를 달리며 선두권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15번홀 보기, 16번홀 트리플보기로 두 홀에서 4타를 까먹으며 하위권으로 추락한 후 마지막 홀에서 다시 이글을 노획하며 상승세로 경기를 마감했다.

최는 이날 20m 정도의 롱퍼팅 2개를 성공시키는 등 신들린 듯한 퍼팅솜씨를 보여주었다.

총퍼팅수는 26개에 불과했다.

최는 12번홀(파5)에서는 스푼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린 뒤 20m 이글퍼팅을 성공,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15번홀(파3) 보기에 이어 16번홀(파4)에서는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샷이 도로에 맞고 나무밑동에 떨어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 했다.

1벌타 후 날린 세번째 샷이 다시 나무에 맞고 러프에 들어갔다.

네번째 샷은 페어웨이로 내보냈으나 다섯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최는 그 칩샷을 홀에 붙여 6온1퍼팅으로 홀아웃했다.

최는 18번홀(파5)에서 2백25야드를 남기고 친 2번아이언 세컨드샷이 홀 1.8m 지점에 떨어져 이글퍼팅을 다시 성공시켰다.

전날 갑작스런 무릎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던 우즈는 스파이글래스CC에서 6언더파 66타(버디 8개, 보기 2개)를 쳤다.

우즈는 이날 3백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력을 보여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바이닷컴투어 상금랭킹 11위였던 무명 데이비드 버가니오는 8언더파 64타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3일 동안 페블비치의 3개 코스를 번갈아 플레이하며 마지막 4라운드는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치러진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