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무대에서 한국선수들이 시즌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세리 우승, 최경주 ''톱5'' 진입에 이어 이번엔 김미현(24.ⓝ016)이 낭보를 전해 왔다.

김은 19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스트랜드클럽(파72)에서 열린 미 LGPA투어 스바루메모리얼네이플스(총상금 1백만달러)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다.

김은 보기없이 8개의 버디를 낚으며 8언더파 64타를 쳐 2위 웬디 둘란(33.호주)을 1타차로 제쳤다.

이에따라 시즌 개막전에 이어 2주연속 한국선수의 LPGA투어 우승을 기대하게 됐다.

한국선수들이 시즌 초반 강세를 보이기는 이례적이다.

한국은 현재 겨울이고 그 계절감각에 익숙한 한국선수들이 따뜻한 곳에서 플레이하기에는 바이오리듬상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은 이날 아이언샷 감이 아주 좋았다.

가장 긴 버디퍼팅이 3m일 정도로 어프로치샷한 볼이 홀에 착착 붙었다.

김은 전반에 6개의 버디를 잡았으며 4개의 파5홀을 모조리 버디로 장식했다.

김은 1백66야드 파3홀에서는 아이언 6번을 들었고 3백80∼3백90야드 파4홀의 세컨드샷은 5번아이언을 꺼냈다.

이날 64타는 자신의 18홀 최소타 기록에 1타 못미치는 것이다.

김은 인터뷰에서 지난주 퍼터를 캘러웨이 ''오딧세이''로 바꿨으나 거리컨트롤이 잘 안돼 ''네버컴프로마이즈''를 다시 사용하면서 퍼팅감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0월 현대증권여자오픈 2라운드때부터 퍼팅그립을 ''크로스핸드''로 바꾼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은 현지 기자가 박세리와의 라이벌 관계를 묻자 "우리는 라이벌이 아니다. 지난주 세리의 우승은 많은 자극이 됐다. 꼭 2주연속 한국선수 우승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박지은(22)은 4언더파 68타(버디6, 보기2)로 캐리 웹(27.호주)과 함께 공동 14위다.

장정(21.지누스)과 펄신(34)은 나란히 이븐파 72타를 기록, 공동 86위에 랭크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