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스팔딩·88CC)가 발군의 퍼팅실력을 과시하며 미국 진출 이래 최고성적을 냈다.

박세리의 시즌 개막전 우승과 함께 새해 벽두부터 미국 무대에서 한국골퍼들의 기세가 드높다.

최경주는 16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산 옴니투산내셔널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투산오픈(총상금 3백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 2백76타를 기록했다.

마크 위브 등과 함께 공동 5위로 미국투어 진출 후 최고성적이다.

이로써 최는 올해 단 한 차례의 출전 상금으로 지난해 총상금의 3분의 1을 웃도는 10만5천달러(약 1억3천만원)를 거머쥐었다.

또 ''톱10'' 진입으로 이번주 열리는 소니오픈 출전권을 덤으로 획득하는 행운도 따랐다.

최는 이날 깔끔한 플레이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냈다.

4번홀(1백68야드)에서 8번아이언 티샷을 홀에서 5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내리막 버디퍼팅을 넣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8번홀(파5)에서는 홀까지 2백24야드 남겨두고 2번아이언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 2퍼팅으로 마무리했다.

9번홀(파4)에서도 6m 버디퍼팅을 집어넣어 신들린 듯한 퍼팅감각을 보여주었다.

최는 후반 들어 10번홀(파5)에서 세번째 칩샷을 홀 2m에 붙여 버디를 낚았고 13번홀(파4)에서는 홀까지 무려 9m 거리의 롱버디퍼팅을 넣었다.

14번홀(파4)에서는 피칭웨지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루키'' 가렛 윌리스는 최보다 3타 적은 합계 15언더파 2백73타로 우승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