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둑계에 ''한국인 천하''가 다시 올 것인가.

조선진 9단이 일본 최대 기전인 기성전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대만의 왕리청 9단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조선진 9단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12일(이틀간) 개막된 도전 1국을 시작으로 오는 3월까지 7번기의 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기전에서 조선진 9단이 타이틀을 따낸다면 지난해 잃었던 ''정상 한국''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한다.

이 경우 일본 7대 기전 왕관을 기사들이 하나씩 나눠갖게 돼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

국적별로는 일본 3개,한국과 대만이 나란히 2개씩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잇따라 타이틀을 빼앗겨 정상을 내준 상태.조치훈 9단이 지난해 초 왕리청 9단에게 기성위를 빼앗긴 후 랭킹 2위 명인위마저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내줬다.

조선진 9단도 랭킹 3위 본인방 타이틀을 대만의 왕밍완에게 넘겨줬다.

그 반면 절치부심해 온 류시훈 9단이 지난해말 천원위를 되찾았고 이번에 조선진 9단마저 기성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