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골프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타이거 우즈였다.

그렇다면 우즈를 제쳐놓고 세계골프의 중심인 미국 프로골프투어에서 과대평가되거나 과소평가된 선수는 누구였나.

또 누가 가장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는가.

인터넷 골프사이트 ''cnnsi.com''이 세계 남녀골퍼들의 올 한해 성적을 분석,그 답을 내놓았다.

◆과대평가선수=남아공 출신의 어니 엘스.

엘스는 3개 메이저 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우즈의 강력한 라이벌로 조명받았다.

그러나 그는 98년 3월 이래 약 3년 간의 미국투어에서 2승을 올렸을 뿐이다.

우즈의 라이벌이 아니라 사실상 ''만년 2위군(群)''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다.

◆과소평가선수=스웨덴의 애니카 소렌스탐.

남자골프에서는 우즈의 기세를 견제할 만한 선수가 없었지만 여자쪽에선 소렌스탐이 5승을 거두며 상금왕 캐리 웹(6승)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미 LPGA투어에서 웹과 함께 쌍두마차체제를 형성한 셈이다.

소렌스탐은 웹에 비해 별로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비신사적 행위=60년대 세계골프를 평정했던 ''골프 킹'' 아놀드 파머(71).

파머는 장애인골퍼 케이시 마틴이 미 PGA투어에서 카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자 투어 전통을 내세워 반대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마틴의 요구를 ''애송이의 행동''이라며 꾸짖기도 했다.

또 파머는 캘러웨이와 스폰서계약을 체결한 뒤 비공인 제품인 ''ERC 드라이버''의 전도사가 됐다.

◆도약한 선수=시즌 4승으로 미 PGA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른 필 미켈슨.

그는 지난해까지 재능은 있지만 톱골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우즈와 두차례 우승경쟁을 펼친 끝에 모두 승리,정상급 골퍼로 거듭났다.

우승횟수와 상금액 등에서도 엘스와 데이비드 듀발을 멀찍이 따돌리고 사실상의 2인자로 떠올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