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배 제8기 배달왕 타이틀은 누구품에 안길 것인가.

배달왕 유창혁(34) 9단과 이세돌(17) 3단이 2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배달왕기전 도전 5번기 최종국에서 타이틀 쟁취를 위해 격돌했다.

결승 4국까지 2승2패를 기록,최종국에서 만난 두 기사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시종 박진감 넘치는 접전을 펼쳤다.

이 대회는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통신하이텔이 주최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이 후원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이날 대국에서 유 배달왕이 이길 경우 삼성화재배 우승,기성전 도전권 획득에 이어 배달왕타이틀마저 지켜 ''제2의 도약기''를 선언하게 된다.

반면 이 3단이 배달왕타이틀을 획득한다면 천원전에 이어 2개 타이틀을 보유,''신세대기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따라서 이날 대국은 두 기사에게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일전.

백을 쥔 유 배달왕은 네귀를 공략하는 실리 위주의 포석을 전개했다.

화려한 공격형 바둑을 보여왔던 유 배달왕에게선 보기 힘든 모습.

이에 맞서 이 3단은 중원을 넘보며 세력작전으로 나갔다.

수세에 몰린 이 3단은 우변 흑진 방어에 나서는 한편 중앙에 세를 불려나갔다.

우하변에서는 흑대마를 안정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유 배달왕은 네귀에 집착했지만 상대를 위협할만큼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 3단은 중앙에 쌓은 흑세력을 바탕으로 서서히 승부를 걸어갔다.

이제 승부는 중앙의 흑진을 백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삭감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상황이다.

이날 대국은 하이텔(hitel.net)과 사이버기원(cyberkiwon.com)에서 생중계됐다.

대국장에는 KBS,MBC 등 주요 방송사와 신문사 보도진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성황을 이뤘다.

<>…두 기사는 초반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흑을 쥔 이 3단은 ''속기파''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1분57초간 반상을 응시한 후 첫 돌을 놨다.

유 배달왕도 이에 질세라 2분이 지나서야 응수했다.

이 3단은 37수까지 무려 1시간10분을 사용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4인방''중 한사람인 서봉수 9단이 이날 대국의 입회인으로 나서 눈길을 모았다.

서 9단이 입회인으로 나선 것은 지금까지 3번.

서 9단은 조훈현 9단과 함께 세계기전이나 중요한 국내 도전기 결승국에만 가끔 입회인으로 참가해 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